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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추천 작별인사 리뷰[결말포함] / 인간이 되고 싶었던 로봇

란가 2023. 1. 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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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작별인사, 김영하 출처:밀리의 서재

<작별인사>

 

줄거리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일을 하는 아버지(최진수)를 둔 철이는 내전 때문에 웬만하면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어느 날, 아빠를 만나기 위해 밖으로 나간 철이는 자신을 휴머노이드라 칭하는 낯선 사람들에게 납치된다. 

정신을 차린 철이는 자신이 휴머노이드와 인간으로 가득 찬 수용소에 들어왔다는 것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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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결말

철이가 선이(클론)민이(휴머노이드)와 함께 수용소에서 생활하던 중, 내전이 심해지면서 수용소에도 민병대가 쳐들어오고 선이와 민이, 철이는 탈출한다. 

탈출 도중 민이는 죽고 선이와 철이는 도망치던 중 달마(휴머노이드)를 만나고, 철이는 그를 통해 자신이 가장 인간과 유사한 하이퍼 리얼 휴머노이드임을 깨닫는다. 

오래 지나지 않아 철이는 아빠와 연락이 닿는데, 그는 군대를 동원해 달마와 그 밖의 많은 로봇들을 모두 없애고 의식이 들어있는 철이의 머리만을 가지고 그곳을 탈출한다. 

아빠는 철이를 불법으로 복원하려다가 해임을 당하고, 기계가 인간을 망친다는 망상에 빠져 정신병원에 입원한 뒤 사망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네트워크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던 철이는 선이의 흔적을 발견하고, 노인이 된 그녀를 찾아가 같이 살아간다.

철이는 선이가 죽고 난 이후에도 그곳에 머무르는데 갑작스런 곰의 공격으로 신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이때, 네트워크와 연결하면 영원히 살 수 있었지만 "철이"라는 존재는 사라지기 때문에 철이는 인간으로서 죽음을 선택한다. 

 

 

"줄거리"와 "결말"은 책의 모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신다면  책을 읽어주세요. 

 

 

말하고 싶은 부분

1. 인간과 유사한 로봇은 인간인가 로봇인가

철이는 인간과 가장 유사한 휴머노이드이기 때문에 인간과 똑같이 감정을 느끼고, 꿈을 꾸고, 기계와는 다른 생각을 한다. 

하지만 최진수라는 연구자의 손으로 인공적으로 배양된 신체를 가진 로봇이기도 하다. 

인간과 로봇을 구분할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인간의 몸을 통제하고 생각하는 "뇌"가 있으면 인간이고, 없으면 로봇인걸까.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2. 선이의 사생관(死生觀, 죽음과 삶에 대한 견해)

죽어있는 것으로 가득 찬 우주에서 우리는 살아있는 아주 찰나의 시간 동안 다른 사람을 만나 교류하고 주변의 환경을 온몸으로 느낀다. 

이 경험들이 우리를 더 나은 우리로 이끌고 죽음을 통해 다시 만나 더 나은 에너지를 만든다는 게 선이의 사생관이다. 

죽음이 완전한 종결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된다.  

죽음을 통해 철이는 선이를 만났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마무리

작가의 말 중 결말이 슬프다는 작가님 아내분의 말이 잊히지 않는다. 

로봇과 인간의 경계에 있던 철이가 존재가 사라지지 않는 인간으로 죽기를 선택했기 때문에 해피 엔딩이라고 생각한 나와는 전혀 다른 의견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픈 이유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다.

모든 인간이 사라지고, 인간이길 선택한 로봇도 결국 사라지면서 인간이라는 존재가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이유로 책 제목이 유일하게 남은 인간이 죽으면서 남기는 마지막 인사 = 작별인사 인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와, 이렇게 생각하니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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