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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스토리 : 이야기가 필요해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개방수장고 전시 리뷰

란가 2023. 9. 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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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플렛만 남아있다.

 

일정 : 2022년 11월 22일 ~ 2023년 12월 31일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3층 개방 수장고
시간 : 10:00 ~ 18:00 (입장마감시간 17:00,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
관람비용 : 무료
홈페이지 : https://www.mmca.go.kr/visitingInfo/cheongjuInf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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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전시여서 가게 된 <디지털 스토리 : 이야기가 필요해>

사진촬영금지 마크가 있어서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다. 

그래서 이번 글은 블로그 글 처음으로 사진이 없는 글이다. 

 

 

<디지털 스토리 : 이야기가 필요해> 

는 영상, 설치 등 미디어를 활용하고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된 다양한 연출 방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1. 이미지나 오브제를 퍼즐처럼 조합해서 만든 '이미지 퍼즐'

2. 특정한 순간이나 광경을 인위적으로 만든 '장면의 연출'

3. 비현실적인 장면이나 작가의 상상을 표현한 '가상의 세계'

 

이렇게 세 개의 소주제로 나누었다.

관람객들은 디지털 소프트웨어로 제작된 영상, 음성, 사운드, 텍스트, 애니메이션, 사진 등을 통해 다양하게 작품들을 관람하고 그 속에 스며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다고 한다.

 

 

1. 이미지 퍼즐

박승훈, 홍성도, 유정민 등 많은 작가님들이 

사진이나 그림, 영상들을 재조합해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 건물을 반복적으로 붙여놓거나,

길거리를 찍은 사진을 옆으로 이어 붙이지 않고 위에서 아래로 붙여서 끝없는 지하공간인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 놓기도 했다.

이런 작품들 옆에는 박준범 작가님의 작품 제작 과정이 담긴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는데

깔끔하고 흰 건물에 수많은 간판과 브랜드 로고를 빈틈없이 붙이고 있었다. 

<Hypermarket 4>

이것은 작가님이 베를린에서 미술관이 수많은 간판에 둘러싸인 풍경을 보고, 

상업적 구조에 잠식되어 가는 예술의 단면을 비판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한다. 

 

다양한 조각들을 붙여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기법인 '콜라주',

예전에는 잡지, 신문, 사진 등을 찢어 붙여서 만들었다면 

이제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영상을 붙이고 이미지 파일을 찢어 붙여서 

콜라주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장면의 연출

김기라, 정연두, 오상택 등 많은 작가님들이 

자신이 연출하고 싶은 장면을 사진 혹은 영상으로 극대화해서 보여주고 있다. 

강한 바람을 통해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고통이나 갈등을 표현하거나, 

연극이 진행되는 과정을 사진으로 남기면서 

작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주제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주제 1은 '콜라주'라고 표현방식을 정해놓은 상태라면

주제 2는 표현 방식도,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도 없는 완전 '자유'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보니 작가가 원하는 대로 다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장 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생각할지 

아님 오히려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다 신경 쓰다 보니 완벽하지 않은, 약간은 불만족스러운 작품이라고 생각할지 궁금해졌다.

 

 

3. 가상의 세계

홍범, 유현미, 류호열 등 많은 작가님들이 

자신의 상상 속에 있던 이미지를 밖으로 꺼내서 그림이나 물체, 동영상을 제작했다. 

작가들의 잠재의식 속 개성 있는 세계관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홍범 작가님의 경우에는 기억 속 집에 대한 공간을 다섯 개의 방으로 나누고,

오래된 서랍이나 닫혀있는 방문을 여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동영상을 제작했다. 

<방문-Attic, Main Room, Basement, My Old Room, Grandma Room>

방, 지하, 다락방 사이의 공간적 특징은 각각의 기억들과 함께 연결되며 기억을 구조화시킨다고 한다. 

 

그림들은 전체적으로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갖고 있어서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특히 마지막에 류호열 작가님의 푸른 하늘 아래에서 종이 잎이 휘날리는 나무가 있는 영상이 있었는데,

<Baum>

이 영상을 계속 보다 보니 내 주변에도 싱그러운 봄바람이 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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