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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영화 추천 더 메뉴 리뷰 [결말포함] / 메뉴의 일부가 되어버린 요리사

란가 2023. 4. 1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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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메뉴, 2022년, 출처:네이버

 

<더 메뉴 (The Menu)>

개봉 일자 : 2022년 12월 7일
쿠키 영상 : 없음
상영 시간 : 107분
 

줄거리

마고타일러와 함께 유명 셰프 슬로윅이 만드는 인당 1250달러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호손 섬으로 간다. 
첫 번째 코스 - 섬의 해조를 이용해 만든 '섬', 슬로윅의 팬인 타일러는 요리를 엄청나게 칭찬하는데, 마고는 그 반응이 부담스럽고 이 자리를 어색해한다.
두 번째 코스 - 빵 없이 소스만 있는 '빵 없는 빵 접시',  타일러는 소스만 나온 접시에 기가 막힌 스토리텔링이라면서 감탄하지만, 마고는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 먹지 않는다. 
세 번째 코스 - 슬로윅의 학대당한 과거와 타코를 연결 지어 만든 '추억', 각각의 토르티야에는 각자의 과거나 숨기고 싶은 것이 새겨져 있었다.
네 번째 코스 - 부주방장 제레미가 만든 요리 '난장판',  그는 이 요리를 만든 후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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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결말

제레미의 자살을 보고 충격받은 리브란트 부부는 식당을 나가려고 하지만, 직원이 그들을 막고 오히려 리브란트의 손가락을 자른다.
모두가 충격에 빠진 와중에 슬로윅은 마고를 주방으로 불러서 오늘 이 식당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원래 타일러의 일행 대신 온 마고는 계획에 없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슬로윅은 자신의 편에 설 기회를 준다. 
다섯 번째 코스 - 새로운 부주방장인 캐서린이 만든 요리 '남자의 어리석음', 남자 손님들에게만 도망칠 기회를 주지만 모두 직원들에게 잡혀서 식당으로 돌아온다. 
슬로윅은 다음 코스를 위해 마고에게 심부름을 시키고, 마고는 그곳에서 무전기를 찾아 경찰에 신고하지만 오히려 슬로윅의 화를 돋운다. 
마지막으로 마고는 슬로윅을 흔들기 위해 지금까지 먹은 고급 요리 대신 슬로윅이 젊었을 적에 만들던 치즈버거를 주문한다.
슬로윅은 치즈버거를 만들면서 잊었던 요리의 즐거움을 느끼고, 치즈버거를 포장해 주면서 마고를 식당 밖으로 내보낸다.
마지막 코스 - 불태워 정화시키는 '스모어', 주방 직원들은 식당 전체에 소스와 와인을 뿌리고 손님들에게는 마시멜로와 초콜릿 모자를 입힌다. 
슬로윅은 식당 중앙에 서고, 자신의 발아래에 불을 붙여 식당에 있는 모든 것을 불태운다. 
 
 

"줄거리"와 "결말"은 영화의 모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더 자세하고 세세한 내용을 원하신다면  영화를 감상해 주세요.

 

 

말하고 싶은 부분

1. 슬로윅이 이 메뉴를 만든 이유 
사람들은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열량을 보충하기 위해 음식을 먹는다. 
하지만 요즘은 단지 먹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음식을 아름답게 만들고, 그 안에 의미를 부여해서 새로운 예술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그 예술 요리의 극단으로 간 요리사의 이야기 같았다. 
예술적인 요리를 추구하다가 자신의 죽음까지 메뉴의 일부로 만들어버리는 돌아버린 요리사랄까.
 
아니면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비평가가 호평하면서 슬로윅은 유명해졌고, 그 유명세에 걸맞은 요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급스럽고 예술적인 요리를 하게 된 것이라면?
그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사람들이 먹고 맛있어하는 음식이지만, 고급 요리를 선보일 때는 그것을 분석하기 바빠서 단순하게 즐기는 손님이 없기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아닐까.
또한 돈이 많은 사람들은 그의 음식을 먹으러 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유명세, 고급스러운 식당만을 원한다.
이런 사람들이 자신이 열심히 만든 음식을 경시하는 것을 보다가 완전히 질려버려서 이 지경까지 된 것 같기도 하다. 
 
2. 슬로윅이 마고를 내보낸 이유
단지 음식을 만드는 즐거움을 잠시동안이라도 느끼게 해 줬기 때문에 마고를 보낸 걸까,
아니면 어차피 죽을 건데 뭣도 모르고 온 여자 한 명쯤은 내보내줘도 된다고 생각한 걸까.
만약 마고가 자신의 진짜 이름(에린)을 일찍 알려줘서 코스를 준비하는 시간 동안에 조금이라도 슬로윅이 그녀의 악행을 찾아냈다면?
그렇다면 마고를 그냥 보내진 않았을 것이다.
슬로윅은 유명 배우의 매니저인 손님이 학자금 대출을 안 받았다고 죽으라고 하는 걸 보면, 자신의 메뉴를 완벽히 완성하기 위해 자리를 채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니면 배우를 데리고 오기 위한 미끼로 사용했거나)
마고가 치즈버거를 외쳤더라도 슬로윅의 기준으로 악행을 저질렀다면 마고도 또한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또 다른 스모어로서 완벽한 요리의 한 부분이 됐을 것이다.
 
 

마무리

이 영화를 보기 전에는 게임 러스티레이크 호텔처럼 식당에 온 손님들로 요리를 해서 대접하는 영화인줄 알았다. 
왜 그랬는진 모르겠다;;;
요즘 너무 잔인한 걸 많이 봐서 그런가...
예상과는 다른 전개긴 했지만 돌아버린 요리사 슬로윅과 그의 광팬 타일러 덕분에 생각보다 더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다. 
맨 인 더 다크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심장이 쫄깃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잔잔하게 긴장이 되고 집중되는 영화였다.
오랜만에 괜찮은 스릴러 영화를 봐서 너무 좋았다.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 스릴러 영화를 보고 싶다.
  • 랄프 파인즈, 안야 테일러 조이가 주연인 영화를 보고 싶다.

 
이런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 잔인한 영화는 보기 힘들다.
  • 파인 다이닝을 좋아한다. (왠지 이 영화를 보고 나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 갈 때마다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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